• April 21, 2024

날마다 ‘연중 최저’….게임 업계에 불어닥친 ‘찬바람’

네오위즈가 출시한 'P의 거짓'은 스팀 글로벌 매출에서 스팀덱을 제외하면 3위를 차지했다. 이 정도면 국내 게임사로서는엄청난 성공이다. 이전 넥슨 '데이브'도 이러한 호성적을 보인 바 있다. 스팀 및 콘솔 진출로 인해 국산 게임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을 정도다.넷마블의 '세나 키우기'도 주목할 만 하다. 구글 매출 2위를 하며 방치형 게임이 리니지 라이크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사를 썼기 때문이다.

이러한 호성적에도 게임주의 주가는 날마다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는 메시지가 온다. 앞서 언급한 넷마블과 네오위즈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날마다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는 이유가 궁금할 만도 하다.

물론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아직 꺾이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이유도 있으며, 다소 복합적이다.

넷마블은 5일 3년 중 최저가인 4만 100원을 찍었다. 2020년 20만원대와 비교하면 주주들의 한숨이 나올 만 하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신작 흥행에도 불구, 기존 게임의 하락과 마케팅비 증가 예상으로 컨센서스를 하회 전망했다. 4분기 '아스달 연대기' 등 다수의 신작이 출시되지만 흥행 성과가 2024년 말까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네오위즈는 더욱 심각하다. 올해 6월 5만 3000원에서 5일 2만 335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가 행진은 최근 1주일 이상 계속됐다. 3위였던 스팀 매출 순위는 6일 현재 31위다. 네오위즈는 최근 'P의 거짓' 난이도를 조정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럼에도 주가가 곤두박질치니 네오위즈의 고민이 깊을수밖에 없다.

크래프톤은 다른 게임사에 비해 주가 하락 추이가 다른 게임사에 비해 완만하다는 특징이 있지만 연중 최저가 경신은 다를 바 없다. 증권가에서는 '배그'의 급격한 트래픽, 매출 하락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동사의 주가 하락은 신작 부재에 기인한다고 봤다. (quotes from resopp-sn) 다만 현 주가 수준은 다수의 신작이 쏟아지는 2024년을 생각하면 매력적인 구간으로 판단, 매수를 추천했다.

이러한 게임사들의 주가 하락세는 KODEX게임산업주가 잘 보여준다. 지난 2021년 대비 1/4토막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오름세가 지속됐던 넥슨게임즈의 주가도 6월 대비 반토막 날 위기다. 네오위즈의 주가는 2022년 8월 게임스컴 3관왕에 오르면서 폭발적으로 상승했고, 2배 이상 뛰었다. 지금은 다시 그 시기로 돌아왔을 뿐이다.

매일 '최근 1년 중 최저가 기록'이라는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속이 타들어가는 주주들과 경영진이다. 이것은 '1년 중 최고가 기록'이라는 코로나 시절과 상반된다. 코로나라는 이상 증세를 앓고 다시 그 이전으로 돌아왔을 뿐이다.

'연중 최저가'라는 이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라는 세계적인 경제 흐름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적이다. 지난 2분기 가장 실적이 좋았던 것은 그라비티다. 그라비티는 2분기 QoQ 45%, YoY 148%라는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6월 이후 5만원 대에서 8만원대로 급격한 주가 상승이 있었다. 그라비티의 이러한 주가 상승 배경에는 '글로벌'이라는 키워드가 있었고, 이를 통한 실적 상승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었다.

올해 들어 게임 업계에 불어닥친 '찬바람'은 매출만 우선시했던 한국 게임사 경영자들의 잘못된 판단 때문일 수 있다. 이 추위를 견디려면 큰 인내가 필요하다. 또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 해야 할 것이고, 매출 보다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에서 필요로 하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게임은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 많은 글로벌 피드백과 패치가 필요하다. 이미 그러한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면 싹이 틀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