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ril 14, 2024

[체험기] 짧고 강렬했던 ‘TL’ 보스레이드…그리고 ‘고래 등 타기’

‘리니지’를 만든 회사의 신작을 즐기면서, 테스트 종료 하루를 앞두고 두해보고 싶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보스레이드고, 하나는 고래 등 타기였다.

'고래 등 타기'란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고래의 등에 올라타는 것을 말한다. 별빛 천문대에 들었다가 우연히 거대한 고래가 하늘을 유유히 지나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구경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TL’ 커뮤니티에서는 이 고래를 탈 수 있다는 글들이 올라왔고, 실제 이 고래를 타고 유유히 하늘을 날아가는 영상도 공개됐다. 소문이 아닌 진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고래가 언제 어디서 나타나는지 정보를 모아봤으나, 쉽게 확인할 수 없었다. 고래를 봤던 것이 별빛 천문대 아래쪽이었고, 가장 높은데 올라가면 뛰어내릴 수 있을까? 싶었지만 더 높은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저 멀리 내다보니 정화의 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실과 달랐다. 실제 장소는 별빛 천문대에서 뛰어 내리는 것이 맞았다.

그래서 어렵게 정화의 탑에 도착했고, 가는 도중 보이는 몬스터들의 공격이 얼마나 강력하던지 죽음 직전에 도망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정화의 탑은 높았다. 혹자는 '롯데월드 같은 정화의 탑'이라고 했을 정도로 높았다. 빙글빙글, 빙글빙글, 그렇게 올라간 정상.

여기서는 고래가 다니는 비행 경로의 높이를 충분히 넘어섰다는 판단이 섰다. 그리고 ‘TL’의 명소라는 것이 소문났는지, 이 높은 정상까지 오르는 이용자들이 한두 명 보였다. 맨 꼭대기에서는 비행 출발이 어려울 것 같았, 바로 아래 단으로 내려간다. 여기는 마치 여기서 비행을 하라는 듯 무저진 난간 부분이 존재한다. 여기서 기다린다. 밤이 찾아왔다. 얼마나 지났을까? 자동 사냥을 하지 않고, 여기서 기다린다는 것이 무의미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자리를 떴다. 비행을 했다. 그렇게 날아간 것이 꽤나 먼 장소였다. 아주 높은 곳에 있는 정화의 언덕 순간 이동석까지 날아왔다.

그리고 눈에 띈 것이 지역 보스. 지금 시간이 22시인데 23시에 나타난다고 한다. 이렇게 일정한 시간에 나타난다. 이 장소는 미리 와 본 적이 있는 터라 다른 이용자들의 공격을 조심하면서 보스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보스 모르쿠스 등장, 그런데 공격을 안 한다. 이용자가 더 모이기를 기다리는 걸까? 그리고 공격이 시작됐다. 원거리 공격의 궁수다 보니 한 대도 맞지를 않는다. HP가 조금씩 닳기는 하지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어딘가에서는 '(자신을 치지 말고) 보스를 치라구'라는 짜증 섞인 이용자의 멘트도 들린다. 그렇다. 이곳 보스가 나타나는 곳은 협동을 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서로를 죽일 수도 있는 PVP 지역으로 바뀌게 된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모르쿠스의 HP가 1/5도 남지 않은 시점. '다 됐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뭔가 뻥 하고 터지더니 가득 차 있던 HP가 순식간에 다 없어지고 '사망' 상태가 됐다. 다시 거점에서 부활. 천문대에서 독수리 상태로 빠른 속도로 날아서 이동을 해보니, 어느새 보스는 처치가 되었고, 상황은 종료가 됐다. 허망한 순간이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다. 보스 레이드의 마지막을 한번 보고 싶기는 했다. 이런 생각과 함께 보인 것이 다음 보스. 이 보스가 등장하는 지역은 '쐐기 사막'. 이 지역에 가려면 쐐기 사막 순간 이동석을 통해 가야 한다. (quotes from resopp-sn) 그런데, 당연히 24레벨이 되지 않았다면 이 지역을 밝히지 않는 상황. 근처 지역을 클릭, 클릭하여 어렵게 주변의 모든 순간 이동석을 다 터치를 해서 모두 맵을 모두 열었다. 인도처럼 생긴 반도의 6개 지역을 모두 밝혔다.

그리고 다시 지역 보스가 있는 지점을 확인했다. 화면에 나타난 보스를 클릭하면 지역이 표시된다. 그 전까지는 맵에 표시되지 않는다. 지도를 보아하니 쐐기사막보다는 버려진석공 쪽이 더 나아 보인다. 실제 그곳이 더 유리했다. 지형이 더 높기 때문에 날아서 보스가 있는 곳까지 안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몇 분이 흘렀을까? 인원이 단 2-3명밖에 없다. 그중 한 명이 "인원이 없어서 어렵겠죠?"라고 말한다. 어려운가 싶었다. 그러나 아니었다.

누군가 파티를 만들어 채팅창에 띄웠고, 가입을 했다. 5명 정도의 파티가 함께 하니 든든했다. 하지만 얼마 후 보스가 깨어났고, 전투가 시작됐다. 그러자 상황이 묘하게 흘러간다. 보스를 치던 이용자 중 하나가 다른 이용자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워낙 레벨이 높은 지역이라 파티를 한 상태였는데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다시 돌아오니 앞선 보스 레이드처럼 HP가 1/5 정도 남은 상황. 그 상황에서 다시 다른 이용자와 전투가 시작됐고, 또 사망. 다시 돌아와 보니 이미 보스레이드 상황은 종료됐고, 남은 이용자들끼리의 전투가 한창이다.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sources from resopp-sn.org) 그렇게 짧고 굵직한 두 번의 보스 레이드가 지나갔다.

역시 이런 쟁 게임에서는 이런 순간을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레벨 업을 하며, 1강이라도 더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TL'은 '리니지'처럼 쟁게임이 틀림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순간이다.

보스레이드가 '리니지'와 같은 점이라고 하면 '고래 등 타기'는 '리니지'와는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다. ‘리니지라이크’가 아니라는 얘기다. 지금도 천문대 꼭대기에는 고래 등에 올라타기 위해 10여명의 이용자들이 줄 지어 있다. 자동전투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그들이다. 경험치보다는 모험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다. 이런 콘텐츠가 TL에는 몇 몇 존재한다. 'TL'이 ‘리니지 라이크’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다. 이용자들의 '고래 등타기'는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