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ly 27, 2024

[핸즈온] 엔씨의 기술력이 응집됐다…GTX1060으로는 힘들었던 ‘TL’ 체험기

‘쓰론 앤 리버티’, 이른바 ‘TL’이라고도 불리는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2023년에 출시할 대표 기대작 중 하나다. 기자가 ‘TL’의 내용을 제대로 처음 알게 된 것은 지스타 2022에서의 NC의 강연에서였다.

당시 ‘TL’을 담당한 안종욱 PD가 발표를 진행했는데, 오픈 필드를 시작으로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변경되는 스킬과 보스 레이드 및 공성전의 짧은 영상을 보여주며 MMO 장르의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고 말해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그중 날씨가 변하고 호수에 물이 차 오르는 등 자연 변화가 특히 관심을 끌었다. 그 말을 들은 지 약 6개월 만에 ‘TL’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여 플레이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게임 시작은 쉽지 않았다. 전날 사전 다운을 받았지만 테스트 시작 당일 재다운로드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캐릭터 생성 제한이 걸려 첫날에는 접속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튿날 드디어 게임 진입에 성공했다.

초반부를 플레이하면서 드는 느낌은고퀄리티 그래픽은 물론이고, 진동까지 준비된 웅장한 사운드, 성우들의 멋진 연기가 돋보였다. 시작부터 엔씨의 기술력이 응집된 게임이라는 점을 체감했다.

그리고 처음 게임을 설치할 때부터 약 60GB라는 용량을 보며 게임이 꽤 무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설치가 완료된 후 설정에 들어가자마자 모든 옵션이 낮아져 있는 것을 보고 'PC 바꿀 때가 됐을지도?…그래픽이 얼마나 좋은 거야?'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찾아 보니 최소 사양이 GTX 1660, 권장 사양이 RTX 2070. 근래에 해본 게임들 중에서 최소 사양이 꽤 높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PC 성능이 좋은 이용자의 화면을 참고해 봤더니, 옵션을 맞출 수 있다면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는 꽤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러한 장르의 게임에서 그래픽이 좋은 것이 장점일 수도 있으나, 권장사양의 컷이 조금은 높다고 느껴졌다.

당연히 게임을 처음 시작했으니 바로 하게 될 것은 커스터마이징이었다.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지원됐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사진을 올리면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기능인 사진적용 기능이었다. 그렇기에 어디까지 가능한 지 궁금해서 여러 방면으로 실험해 보았다.

최근 본 ‘존윅 4’ 영화로 인해 키아누 리브스를 시작으로, 호아킨 피닉스, 크리스찬 베일, 인어공주의 헬리 베일리, 고길동, 히메코, 유라, 미호노 부르봉 등 정말 다양한 사진을 사용해 커스터마이징 해 본 결과, 가장 비슷하게 나오는 것은 서양 영화배우들의 모습이었다.

게임 캐릭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경우 아예 사진을 인식하지 못했고, 동양권 배우들의 경우 눈과 눈썹까지는 꽤 비슷했으나, 다른 부분이 조금은 아쉽게 나왔다. 애니메이션, 2D 캐릭터들의 경우는 아예 인식하지 못했다. 조금 더 발전된 기술로 이른바 애니프사도 인식이 되어, 캐릭터가 만들어졌다면 꽤 재미있을 것 같았다.

캐릭터 생성이 끝난 후 튜토리얼에서부터 스킬 사용법, 막기 타이밍 등을 트레일러 영상 같은 느낌으로 알려주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스토리 진행간 나오는 영상도 나쁘지 않았고 '정말 자동 전투로 보스를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튜토리얼 보스로 보이는 오크대장과 싸울 때 컨트롤을 하나도 하지 않으니 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필드가 닫히는 싱글 퀘스트도 있어 어느 정도 기본적인 구조가 갖춰져 있는 것이 느껴진다.

스토리에 있어 하나 놀란 점이 있었는데, 지난 2월 엔씨소프트에서 공개한 퍼즐게임인 ‘퍼즈업: 아미토이’의 캐릭터들이 ‘TL’에 등장했다는 것이었다. '이래서 퍼즐 게임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헤르피의 모습은 꽤 귀여웠다.

과금 즉 BM에 대한 부분도 베타테스트에서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특수 상점에서 시즌패스인 왕좌의 길과 성장 일지 패스를 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전형적인 배틀 패스 형식의 BM이며, 베타 테스트간에는 라슬란 이벤트 주회로 쉽게 구매가 가능했다.

이 밖에 과금으로 인한 소환이 예상되는 부분은 수호자, 변신, 아미토이였다. 그리고 이번 베타 테스트에서는 과금 상품의 가격이나, 횟수당 가격을 찾아 볼 수는 없었다.

현재 ‘TL’을 플레이하면서 든 생각은 사양이 꽤 높고, 자동사냥이 있는 MMORPG였다. 기자의 그래픽카드는 1060인데 중간에 게임이 멈출 정도로 꽤 무거운 게임이다. 최소 사양이나 하옵에 대한 최적화가 조금 더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콘텐츠적인 면에서는 게임 초반 보스전과 퍼즐, 비행 등의 요소로 인해 패키지게임과 같은 완성도 높은 경험을 줬다. 더 플레이를 해봐야겠지만, 길드 전쟁과 같은 대규모 PVP는 분명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자동 전투의 반복이라는 점에서는 아쉽다. 지속적으로 초반부에서 보여줬던 몰입도 높은 경험을 추가해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