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y 17, 2024

[인터뷰] ‘배그 모바일’ 국가대표팀 “메달은 무조건 딸 것이며, 목표는 금메달”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가13일 서울시 역삼동에 위치한 크래프톤 사옥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 선수단의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아시안게임 모드의 시연 및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아시안게임 모드는 일반 모드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맵이 3개의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자마자 총기와 차량을 찾아낸 후 1구간으로 이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동간에 가속 과녁을 사격하면 차량의 속도가 빨라져, 운전자와 사격자 간의 컨트롤이 중요하다.

구간별로 1구간은 300점, 2구간은 400점, 3구간은 500점을 넘겨야 다음 구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구간마다 고정 과녁, 고속 과녁, 스페셜 과녁이 존재하는데, 과녁에 따라 점수가 달라 많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3개의 구간을 모두 돌파하고 결승점에 도달했을 때 나온 시간이 최종 성적이며, 최종 성적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아시안게임 모드의 시연이 끝난 후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터뷰 자리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한국 국가대표팀의 관계자 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진행된 인터뷰 내용의 전문이다.

Q : 현재 대회 준비 상황과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된 소감을 말해줄 수 있나?

윤상훈 감독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아시안게임 종목의 한국 감독을 맡게 된 윤상훈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팀은 비공식 평가전에서도 타 국가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리그가 끝나자마자 바로 합숙하며 하루 12시간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파비안’ 박상철 : 리그가 끝나고 약 일주일 정도 연습했는데, e스포츠 협회 및 크래프톤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분에 좋은 환경에서 연습하고 있다. 덕분에 실력이 많이 늘어서 아시안게임이 기대되고 있다.

‘씨재’ 최영재 : 리그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동료들과 합숙하면서 많은 연습을 하다보니 실력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티지’ 김동현 : 바로 아시안게임 합숙을 시작했지만 크래프톤과 협회의 지원 덕분에 RDAG때보다 더 성장한 것 같다. 결과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비니’ 권순빈 : RDAG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있고 선수들의 기량도 올라와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스포르타’ 김성현 : 리그가 끝나자마자 합숙이 진행됐는데 많은 연습과 지원, 심리 상담 등 여러 부분에서 도움을 받아 성적이 기대된다. 남은 날까지 최대한 열심히 연습해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준수 전력분석관 : 보통 안좋은 결과가 있을 때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하는데, 저희는 결과가 좋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어 좋은 의미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금메달을 위한 포부라고 볼 수 있다.

한정욱 전력분석관 : 선수들이 매일마다 실력이 오르는 것이 눈에 보인다. 전력분석관으로써 가장 좋은 연습 방법과 최적의 동선을 찾아내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금메달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하겠다.

Q : 아시안게임 모드 시연을 보니 에임도 중요하겠지만, 구간으로 이동하는 동선 최적화가 더욱 중요하게 보인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연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준수 분석관 : 연습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기가 어렵지만, 시연 때보다 시간은 확실히 더 잘나오고 있다. 또한 선수들의 피지컬이 좋기에 에임 및 슈팅 관련해서는 타 국가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구간을 이동하는 전략은 부분별로 나눠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윤상훈 감독 : 구간별로 진입하는 순서에 따라 효율적인 동선이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진입 등수에 따라 각기 다른 루트를 만들어 연습하고 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의 슈팅 및 운전 능력이 세계 어떤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4개의 팀이 같이 움직이다보니 차량 사고나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인데, 이러한 변수를 줄이기 위해 3개의 팀을 섭외해 같이 연습하고 있다. 국가간에는 전략 노출 문제가 있어 친선전을 하기가 어렵다.

Q : 아시안게임의 모드가 기존 모드와 꽤 다르다. 이에 대한 솔직한 심정과 아시안게임 모드만의 재미있는 점에 대해 말해줄 수 있나?

‘파비안’ 박상철 : 새로운 모드로 아시안게임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호기심이 많이 생겼었다. 모드를 처음 접했을 때 오로지 사격 실력으로는 겨루는 버전이 나온 것 같아 신기했다. 게다가 이동간에는 머리를 써야되는 부분도 있어 색다른 매력을 느꼈다.

Q : 분석관의 입장에서 지켜봤을 때의 팀의 분위기나 느낌이 다를 것 같은데, 이에 대해 말해줄 수 있나?

한정욱 분석관 : 다들 처음하는 입장이다보니, 다같이 공부하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직접 하나하나 비교하는 것을 시작으로, 위치별 기대값을 계산해 효율적으로 점수를 얻을 수 있게 하는 전략들을 세우고 있다. 현재 큰 틀에서는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하며,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적응력만 높이면 될 것 같다. 준비한 전략을 잘 사용한다면 기대할만한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 아시안게임 모드에서 가장 집중력을 많이 써야하는 부분이 있다면?

‘파비안’ 박상철 : 집중해야 되는 부분이 가속 과녁, 고속 이동 과녁, 스페셜 타겟이라고 생각한다. 이동 속도와 점수를 얻는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Q :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확률이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고 현지 적응 훈련으로는 어떤 것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윤상훈 감독 : RDAG에 참가했을 때 4등이라는 성적을 거뒀는데, 3등과 1~2초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메달은 무조건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정도로 평가전에서의 성적이 매우 좋다. 자세한 기록을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지난 중국팀의 기록은 이미 뛰어넘었다. 현지 적응의 경우 지난주에 핸드볼 경기장을 현지 느낌으로 만들어서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Q : 합숙하면서 타 국가의 연습 소식도 들었을 것 같다. 메달권에서 경쟁할 것 같은 국가나 경계하고 있는 국가가 있다면 말해줄 수 있는가?

김준수 분석관 : RDAG때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중국, 대만, 홍콩이 메달권에 가까운 국가라고 생각한다.

Q : 핸드볼 경기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해봤다고 언급했다.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플레이했을 때 어떤 차이점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티지’ 김동현 : 선수마다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기존 대회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마음가잠이 중요한 것 같다. 평소 하던대로 플레이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윤상훈 감독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지원 하에 멘탈적인 면을 시작으로 기술적인 면까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렇기에 현재 자신감이 높은 상태이며, 현지에서 중국어가 들리더라도 게임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다.

Q :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 팀의 경우 책상과 의자 등 선수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서 애로사항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는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팀도 관련된 문제로 걱정하고 있는 것이 있나?

윤상훈 감독 : 다른 종목과 다르게 모바일 기기로 플레이하고 PC와는 다른 환경이기에 세팅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을 것 같지는 않다.

크래프톤 : 아시안게임에서 사용하는 중국 핸드폰 기기가 정해지자마자 바로 국내로 받아와 선수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 문제를 줄이기 위해 협회와 긴밀한 협조하고 있는 상태다.

Q : 최근까지도 리그에 참여하고 왔는데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지 궁금하다.

‘파비안’ 박성철 : 체력적으로 힘들거나 부담되는 부분은 없다. 기존에 하던 훈련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Q : 원정 경기인 만큼 식단도 중요할 것 같은데, 관련해서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

윤상훈 감독 : 선수들의 경기가 대부분 야간이 많기에 야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면서 아침 기상 시간을 시작으로 식단까지 맞춰 훈련하고 있다. 현재 야식을 금지하고 3끼를 골고루 먹는 것을 위주로 컨디션을 맞추고 있다. 현지에서도 선수촌에서 지급해주는 음식을 위주로 먹으면서 준비할 예정이다.

Q : 금메달을 딴다면 이행할만한 공약이 있는가?

‘스포르타’ 김성현 : 메달을 우선적으로 따는게 중요하다. 메달을 딴 후에 생각해보겠다.

‘비니’ 권순빈 : 금메달을 딴다면 유니폼을 팬들에게 선물하겠다.

‘티지’ 김동현 : 그 부분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저도 금메달따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딴 다음 개인적으로 생각이 난다면 이행하겠다.

‘씨재’ 최영재 : 최근 부모님을 잘 챙겨드리지 못했는데, 금메달을 딴다면 가족들과 식사하며 밥을 제가 살 계획이다.

‘파비안’ 박상철 : 메달을 딴다면 유니폼도 나눠드리고 팬들이 저와 같이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겠다.

Q : 관람하는 대중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의 어떤 부분을 재미있게 볼 것이라고 생각하나?

윤상훈 감독 : 지난 RDGA의 경우 타 팀들이 중국을 따라잡지 못해 재미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모든 팀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을 시작으로 차량 레이싱, 과녁 사격, 스페셜 타겟 등 점수를 역전할 수 있는 장면이 많이 나올거라 흥미진진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한정욱 분석관 : 다양한 역전 요소와 사격 포인트와 이동 포인트로 나눠져있는 부분을 구분해서 보신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 현재 팀 내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

‘스포르타’ 김성현 : 저를 고르겠다(웃음). 제가 대회 경험이 많아 아시안게임에 나가도 특별히 긴장을 하거나 할 것 같지가 않다. 또한 연습에서도 제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점수를 많이 획득하고 있다. 솔직히 제 자산이 얼마나 잘할 지 기대된다(웃음).

‘비니’ 권순빈 : 김성현 선수다. 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 경력도 많다. 또한 샷이라는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김성현 선수가 잘하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티지’ 김동현 : 김성현 선수를 선택하겠다. 리그, 연습, 대회 어디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팀원도 잘 챙겨주기 때문이다.

‘씨재’ 최영재 : 김성현 선수다. 사실 김성현 선수와 박상철 선수 사이에서 고민했다. 김성현 선수는 피지컬적인 면에서 뛰어나지만, 박상철 선수는 리더십적인 부분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파비안’ 박상철 : 장난이 살짝 있지만, 저는 저를 선택하겠다(웃음). 제가 팀에서 진짜 에이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웃음).

Q : 단체 경기이기에 팀워크가 중요할 것 같다. 현재 어떤 방식으로 팀워크를 다지고 있는지 궁금하고 팀 구호 같은것이 있다면 알려줄 수 있나?

‘파비안’ 박상철 : 실제 모든 생활에서 식사를 시작으로 퇴근하는 것까지, 모든 활동을 다같이 하면서 팀워크를 잘 맞춰나가고 있다. 팀구호는 ‘절절포’다.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뜻이다.

윤상훈 감독 : 게임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케줄에 맞춰 체력훈련을 비롯해 여러 외부 활동도 하고 있다. 숙소도 2인 1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주기마다 룸메이트를 변경해 빠른 시일내에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 내, 외적으로 선수들이 많은 대화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한정욱 분석관 : 현재 게임 내 브리핑의 경우는 서로의 행동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게 하기 위해, 모든 액션에 대해 자세히 말하는 쪽으로 하고 있다. 서로가 말하지 않더라도 아는 수준까지 갈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Q : 시연 플레이를 보니 운전하는 선수와 사격하는 선수가 나뉘어져 있다. 한국팀에서 운전과 사격이 어떻게 나눠져 있는지 궁금하다.

윤상훈 감독 : 선수들의 포지션이 드라이버와 슈터로 구분되어 있다. 드라이버는 이동 및 인게임 리더 역할이고, 슈터는 과녁을 주로 맞추는 선수들이다. 슈터는 권순민, 김동현, 김성현 3인이 고정이며, 드라이버는 박상철, 최영재 선수가 담당하고 있다. 드라이버와 슈터 모두 평가를 통해 나눠진 포지션이다.

Q : 금메달 획득시, 크래프톤에게 바라는게 있다면?

‘파비안’ 박상철 : 아시안게임 관련 도움을 너무나도 잘해주셔서 크게 바라는 것은 없지만, 게임 선수다보니 인게임에 선수 동상이 나오거나 국가대표 칭호 같은 것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Q : 지금까지 연습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파비안’ 박상철 :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기상시간이 많이 차이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의 적응이 힘들었다.

‘씨재’ 최영재 : 좋은 환경에다가 좋은 선수들이 있어 연습간에 딱히 힘든 부분이 존재하지 않았다.

’티지’ 김동현 : 선수들 모두가 다같이 열심히 하려는 열정이 있어 단합된 모습으로 연습하고 있다. 기상시간 말고는 딱히 힘든점이 없다.

‘비니’ 권순빈 : 여러모로 많은 부분에서 지원을 받고 있어, 힘든 부분이 잠이 좀 부족한 것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스포르타’ 김성현 : 외적으로 힘든 부분은 수면시간에 대한 적응말고는 없는 것 같다. 내적으로는 개인의 샷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한다.

Q :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각오를 부탁드린다.

한정욱 분석관 :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좋은 환경과 지원이 있었던 만큼 꼭 메달을 확보해서 돌아오겠다.

김준수 분석관 : 지원해주신 만큼 보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메달을 따서 돌아오겠다.

‘스포르타’ 김성현 : 후회하지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연습때 더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목에 꼭 하나 걸고 돌아오겠다.

‘비니’ 권순빈 : 국가대표로 뽑혀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응원해주는 분들을 위해 꼭 중국이라는 강팀을 이겨내어 금메달을 목표로 노력하겠다.

’티지’ 김동현 : ‘절절포’라는 팀 구호를 되새기며 꼭 금메달을 따서 돌아오겠다.

‘씨재’ 최영재 : 남은 기간동안 최선의 노력을 기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 금메달을 따겠다.

‘파비안’ 박상철 : 합숙한지 일주일이 됐는데 너무 좋은 환경과 선수들 덕분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 2주동안 더 노력한다면 2~3배 이상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겠다.

(quotes from resopp-sn)

윤상훈 감독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팀이 국제 대회에서 1위를 하거나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국제대회보다 더 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한국팀이 얼마나 많이 준비했는지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