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y 17, 2024

해외에서 문 닫는 게임 개발사 증가…국내 게임사는 괜찮나-

최근 출시된 ‘반지의 제왕 골룸’을 개발한 데달릭엔터테인먼트는 게임 개발을 포기했다.

이 회사는 ‘반지의 제왕 골룸’의 패치를 준비 중이지만 2022년부터 개발한 또 다른 ‘반지의 제왕’ 게임은 개발이 중단됐다. 90여명의 직원 중 25명 이상은 감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나마 신작 게임이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서 감원을 결정한 것이다.

세계적인 인기 게임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언틱도 최근 직원 25%의 감원을 발표했다. 전체 인력 중 230여명이 해고되며 미국 LA 스튜디오는 폐쇄된다. 올해 1월에 출시한 ‘NBA 올 월드’도 서비스를 중단한다.

조 한케 나이언틱 대표는 “비용이 수익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됐다. 앱스토어와 모바일 광고 환경의 변화로 대형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어려워 당분간 ‘포켓몬 고’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웨덴의 임브레이서 그룹도 최근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2024년 3월까지 구조조정을 통해 규모를 줄이고 부채도 낮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부 개발사를 폐쇄하거나 신규 게임 프로젝트의 재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해외 유명 게임사들은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 게임업계는 특수를 누렸으나 이제는 특수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게임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은 크게 증가한 반면 신작 게임 출시를 통해 만족할만한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회사 역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제 대작 게임을 완성하고 출시하기 위해서는 1,000억원 규모의 거대한 비용이 필요해졌다. 이에 국내 게임회사들은 국내만이 아닌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치열한 경쟁에 비해 시장규모가 축소될 조짐을 보이는 모바일에서 벗어나 PC와 콘솔 등 플랫폼을 다각화하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좋은 그래픽 퀄리티를 원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투자되어야 한다. 또한 게임과 관련한 하드웨어 성능은 나날이 좋아지기 때문에 높아지는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개발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국내 유명 게임회사들은 대규모 인력 조정 같은 상황은 없으나 나날이 증가하는 게임 개발비와 마케팅비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난 1분기엔씨웨스트가 전체 인원 중 20%를 감원하며 조지 개편을 한 바 있고, 넷마블에프엔씨도 비용절감을 위해 산하 기업 메타버스월드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크래프톤은 3월부터 조직장 연봉을 동결했고, 베스파는 직원 대다수에 권고사직을 통보하는 등 1분기 업계의 불황이 시작됐다.

2분기도 마찬가지다. 게임와이가 '채용'이라는 키워드로 온 보도자료의 통계를 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2022년에는 컴투스와 펄어비스, 슈퍼캣, 넥슨, 엔씨 등 수 많은 기업들이 22건이 넘는 인력 채용 관련 소식을 쏟아냈다.

그러나 23년 들어서는 9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 4월에는 넥슨네트웍스의 게임 서비스 부문 채용 연계형 인턴 모집 1건이었고, 5월에 6건, 6월에도 스마일게이트의 스마일 커넥트 3기 모집과 델리오 채용 전환형인턴십 2건이 전부였다.